일상

코로나 재택치료(가족 자가격리) 후기

락강 2022. 1. 27. 14:45
728x90

아이가 유치원에서 코로나에 확진된 날이 지난주 금요일(검사는 목요일).

12월17일부터 재택치료와 공동격리가 시작되었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밖에서 우리를 보면 엄청 불쌍해 보이는 것 같다.

불쌍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불쌍하기 보다는 좀 괴롭다.

1. 집에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게 가장 힘든 것 같다. 난 아예 따로 방에 격리되어 다행히 마스크는 좀 벗을 수 있었다.

2. 날씨도 추운데 수시로 환기를 하는 것도 힘들다. 여름같으면 아예 하루종일 창문을 열어두었을텐데...

3. 아이는 다행히 별 증상이 없어 잘 놀았지만, 집에서 얼마나 재미있게 놀 수 있겠나... 기껏해야 넷플릭스나 유튜브만 잔뜩 봤지... 나도 마찬가지고... 엄마는 아이와 놀아주기까지 해야 하니 많이 고생했다. 여기저기 구호물품이 왔다. 여기저기서 아이에게 장난감 선물이 들어왔다. 정말 감사하다. 그나마 아이가 집에서 우울하지 않고 신나게 보냈다.

4. 밥 먹을 때 마음이 아프다. 세 가족이 다 따로 밥을 먹었다. 난 혼자서 방에서 먹고, 엄마는 아이가 밥을 먹고 나면 환기하고 나서 밥을 먹었다.

여하튼 이런 생활을 일주일간 했고, 아이 재택치료는 7일차로 끝났다. 완전 끝나는 건 아니고 자가격리 3일이 남았다. 아내와 나는 어제 다시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음성이 나왔다.

오늘 정오를 기준으로 가족 자가격리(공동격리)가 끝난다.

일단, 아내와 나는 일상 생활이 가능하고, 아이는 자가격리...결국 마스크는 3일 더 쓰라는 얘기인가...

아이가 별 탈 없이 잘 이겨내줘서 고맙다. 또, 옆에서 돌보느라 일주일동안 아내가 많이 고생했다. 난 올드보이처럼 방안에 갇혀있기만 했을 뿐...

날씨 따뜻해지면 밖에 좀 많이 돌아다녀야겠다. 셋 다 답답함에 너무 힘든 시기였다.

정말 생애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다.

728x90